사정기능을 지키면서 전립선비대증을 치료할 수 있을까?
나이가 들면서 소변 줄기가 약해지고, 소변을 자주 보거나 밤중에 여러 번 깨는 증상이 나타난다면 전립선비대증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약물치료로 증상이 충분히 개선되지 않거나 합병증 위험이 있다면 시술이나 수술을 고려하게 됩니다.
하지만 치료를 앞둔 남성들이 걱정하는 문제 중 하나가 바로 성기능 변화입니다. 특히 전립선비대증 수술 후 사정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치료를 망설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배뇨 증상을 개선하는 동시에 사정기능을 최대한 보존하려면 치료법별 특징과 한계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1. 사정장애와 발기부전은 서로 다른 문제입니다
전립선비대증 치료 후 나타날 수 있는 사정장애와 발기부전은 구분해서 이해해야 합니다.
발기부전은 성적 자극이 있어도 충분한 발기를 얻거나 유지하기 어려운 상태입니다. 반면 사정장애는 사정할 때 정액이 나오지 않거나, 사정 과정에 변화가 생기는 문제를 의미합니다.
전립선비대증 수술 후 발기는 유지되지만 정액이 거의 나오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발기 기능 자체가 사라졌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따라서 치료 전에는 발기력뿐 아니라 사정 시 정액 배출 여부, 성적 만족도, 성생활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까지 의료진과 상담하는 것이 좋습니다.
2. 홀렙과 경요도전립선절제술 후 정액이 나오지 않는 이유
홀렙(HoLEP)은 레이저를 이용해 비대해진 전립선 조직을 제거하는 수술이며, 경요도전립선절제술(TURP)은 요도를 통해 전립선 조직을 절제하는 수술입니다. 두 방법 모두 막힌 소변 통로를 넓혀 배뇨 증상을 개선하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수술 후에는 사정할 때 정액이 밖으로 배출되지 않거나 양이 크게 줄어들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원인이 역행성 사정 또는 정액 배출이 없는 사정입니다. 엄밀히 말하면 두 현상은 완전히 같은 것은 아닙니다.
역행성 사정은 사정할 때 정액이 방광 쪽으로 이동하는 현상입니다. 전립선과 방광 입구 주변의 구조와 기능이 수술 후 달라지면서 발생할 수 있습니다. 반면 정액이 거의 배출되지 않는 현상은 다른 원인과도 관련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성적 쾌감이나 발기력이 반드시 사라진다는 뜻은 아니지만, 임신을 계획하고 있다면 중요한 고려 사항입니다.
3. 리줌과 전립선요도결찰술은 어떤 장점이 있을까요?
사정기능 보존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리줌(Rezum)이나 전립선요도결찰술 같은 치료법을 검토할 수 있습니다.
리줌은 수증기의 열에너지를 이용해 비대해진 전립선 조직을 치료하는 방법입니다. 전립선요도결찰술은 임플란트 형태의 결찰 장치를 이용해 전립선 조직을 양옆으로 당겨 요도를 넓히는 방식입니다.
이러한 방법은 전통적인 조직 절제 수술과 비교해 사정기능을 보존할 가능성이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다만 모든 환자에게 같은 효과가 나타나는 것은 아닙니다.
전립선의 크기와 형태, 중간엽의 돌출 여부, 증상의 정도에 따라 적합성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또한 치료 후 배뇨 개선 정도와 효과가 나타나는 시기, 재치료 가능성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사정기능 보존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만으로 특정 치료법을 선택하기보다는 배뇨 개선 효과와 장기적인 치료 결과를 종합적으로 비교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4. 전립선 크기와 방광 기능에 따라 치료가 달라집니다
전립선비대증 치료법을 결정할 때는 전립선 크기만 확인해서는 안 됩니다. 잔뇨량, 요속, 방광 기능, 요폐 병력, 복용 중인 약물과 전반적인 건강 상태도 중요합니다.
전립선이 비교적 작고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약물치료나 일부 최소침습적 시술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전립선이 매우 크거나 소변 배출 장애가 심한 경우에는 조직을 제거하는 수술이 더 적합할 수 있습니다.
잔뇨량이 많다는 것은 방광이 소변을 충분히 비우지 못하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다만 잔뇨가 많다고 해서 무조건 수술이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전립선에 의한 폐색인지, 방광 수축 기능이 떨어진 것인지 구분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요속검사, 잔뇨량 측정, 초음파검사 등을 시행할 수 있으며, 필요한 경우 추가적인 방광 기능 평가를 진행합니다.
5. 소변이 반복해서 막힌다면 수술을 서둘러야 할까요?
소변이 전혀 나오지 않는 급성 요폐는 신속한 의료 처치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반복적인 요폐, 요로감염, 방광결석, 신장 기능 저하 등이 동반된다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다만 치료의 긴급성과 구체적인 수술 방법은 환자의 상태에 따라 달라집니다. 단순히 사정기능을 보존하고 싶다는 이유로 필요한 치료를 무조건 미루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특히 소변이 전혀 나오지 않으면서 아랫배가 심하게 아프거나 팽팽하게 부풀어 오르는 경우에는 즉시 응급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6. 사정기능을 지키고 싶다면 진료실에서 확인하세요
전립선비대증 치료를 앞두고 있다면 의료진에게 다음 사항을 질문해 보세요.
첫째, 현재 전립선 크기와 소변 배출 상태에서 선택할 수 있는 치료법은 무엇인가요?
둘째, 제게 적합한 치료법별 사정기능 보존 가능성과 주요 부작용은 어떻게 다른가요?
셋째, 치료 후 배뇨 개선 효과가 나타나는 시기와 재치료 가능성은 어느 정도인가요?
넷째, 현재 방광 기능과 잔뇨량을 고려할 때 치료를 미루면 어떤 위험이 있나요?
다섯째, 향후 임신 계획이나 성생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이러한 질문을 통해 자신의 우선순위와 의학적으로 필요한 치료를 함께 고려할 수 있습니다.
마무리: 배뇨 개선과 성기능 보존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전립선비대증 수술 후 사정장애는 발기부전과 다른 문제이며, 치료법에 따라 발생 가능성과 정도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홀렙과 경요도전립선절제술은 배뇨 개선에 효과적일 수 있지만 사정기능 변화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리줌과 전립선요도결찰술은 사정기능 보존을 고려할 때 검토할 수 있는 선택지입니다.
다만 가장 적합한 치료법은 전립선 크기, 요속, 잔뇨량, 방광 기능, 증상의 심각도에 따라 달라집니다. 사정기능 보존만을 기준으로 결정하기보다는 안전한 배뇨 기능과 장기적인 치료 효과를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전립선비대증 치료를 앞두고 있다면 비뇨의학과 전문의와 충분히 상담해 본인에게 적합한 치료 방법을 선택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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